‘버스 하우스’ 황희 “진심으로 사과···청년 주거 엄중함 깊이 헤아리지 못해”
SNS 캡처
폐기 예정인 버스를 청년 임시주거로 활용하자는 이른바 ‘버스 하우스’를 제안했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청년세대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청년 세대들과 야권, 심지어 여권 내에서도 비판이 커지자 고개를 숙인 것이다.
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본 의도와 달리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버스하우스 구상을 두고 “정부 주도 주택공급의 시차를 보완하고 저소득층 청년들의 극심한 임시주거비 부담을 단기적으로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아이디어였다”고 했다.
황 의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청년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주거 문제의 엄중함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주거 당사자인 청년들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지 못해 상처와 실망감을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당초 황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상의 취지를 설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2시간 전 간담회를 취소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고 적었다가, 곧장 “청년을 도로 위 난민을 만들 생각이냐”는 비판이 확산하자 해당 글을 지웠다.
당시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의원과 이재명 정부에 묻는다. 이것이 정녕 나라의 미래인 청년에 대한 대책인가”라며 “황 의원 본인과 가족들부터 당장 ‘버스 하우스 1호 입주자’로 들어가는 모범을 보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2021년 2월 문체부 장관 청문회 때 황 의원 딸의 외국인학교 학비 논란이 일었던 사실을 거론하며 “정작 황희 자신의 자녀는 1년에 학비만 4200만원인 외국인 학교를 보낸다. 고귀하신 당신 자녀분이나 버스 하우스에 가서 가서 살라고 하라”고 했다.
여당 내에서도 “내로남불”(김보미 전 강진군의장) “삶은 캠핑이 아니다”(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등의 비판이 나왔다. 결국 여당에선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해프닝으로 봐달라”고까지 했다.
도시공학 박사라는 황 의원 이력도 비판 대상이 됐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황 의원이 제안한 ‘버스 하우스’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 청년층을 이미지로 구현한 ‘조롱성’ 밈도 온라인과 SNS에서 확산됐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