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로 부자 못 돼’ 또 강조한 ETF 아버지…“세 번 성공해도 한 번 실패로 다 날린다”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 상장 앞둔 세미나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투자, 방향과 시간의 함수”레버리지 관련 소신도 다시 강조…‘장투’가 정답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상장지수펀드(ETF) 신규 상장 관련 세미나에 참석, 환영사를 말하고 있다. 홍태화 기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상장지수펀드(ETF)의 아버지’로 불리며 ETF 시장과 관련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재차 장기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그는 레버리지 투자로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배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상장지수펀드(ETF) 신규 상장 관련 세미나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투자는 ‘방향과 시간의 함수’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며 “투자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운이 좋으면 이익을 많이 얻고, 운이 나쁘면 크게 손해를 보는 투자처가 아닌 새로운 기술로 세상은 바꾸는, 세상의 흐름에 맞는 곳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할 때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략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를 선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많은 사람이 지금 당장 돈 버는 방법에 몰두하고 있다”며 지금 잘못 투자해서 보낸 1~2년이 쌓이면 미래 수익률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 세 번 단기 매매에 성공해서 이익을 챙기더라도 한 번의 실패로 그동안 번 돈을 전부 날리게 된다”며 “순간의 이익을 좇는 반복적 매매로는 지속 가능한 부를 형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잘못된 투자로 보내는 2년, 3년의 허송세월은 먼 미래 복리 효과 관점에서는 2000배의 수익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배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지목받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해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상장폐지가 아닌 자연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첫 번째 발표자로 무대에 오른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대한민국 구조적 성장 주도주의 장기 투자 가치’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 대표는 신한투자증권에서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과 글로벌전략 담당 등 애널리스트 생활을 오래 한 전문가이다.
이 대표는 “한국 증시의 구조적 성장을 이끄는 주도산업으로는 반도체, 조선, 방산, 원자력 등이 있다”며 “해당 섹터들은 미중 패권 경쟁 등 글로벌 정세 속에서 해자를 구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 산업은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의 독점적 필수 인프라로, 사이클 산업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는 재평가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 외 조선, 방산, 원자력 등에 대해서도 “조선은 장기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고, 방산은 세계적인 국방비 확대 기조 속 생산성과 납기 경쟁력 등으로 주목받고 있고, 원자력은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라는 점에서 한미 원전 협력 등 긍정적인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상무)은 11일 신규 상장하는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를 소개했다.
남 상무는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5개 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5개 산업은 반도체, 조선, 방산, 원자력을 중심으로 하며, 나머지 1개 산업은 자동차, 2차전지, 제약·바이오, 엔터 등 국내 주요 산업 중에서 산업 규모 등을 반영해 추가한다“고 소개했다.
상장일 기준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가 편입한 5대 산업은 ▷반도체 ▷조선 ▷방산 ▷원자력 ▷자동차(휴머노이드)로 예상된다.
남 상무는 “특정 업종 혹은 종목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로는 요즘과 같은 극심한 변동성을 감내하기 쉽지 않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전략산업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통해 변동성을 견디는 장기 투자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